주절주절 넋두리

삭센다에게 어퍼컷을 맞다

Joylove 2022. 7. 15.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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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단계로 가버린 식욕을 떨어뜨리고자 

지난 주 금요일에 삭센다를 처방받았고, 토요일에 택배로 받았다. 

 

총 12만원이 들었다. 

 

이제 나는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식욕에 지배받던 지난 날들과 이별할거란 생각에 들떠있었다. 

이것이 나에게 큰 화를 자초할 거란 생각은 1도 하지 못한채......

 

 

내가 어느 정도 식욕인지 식탐인지 강했었냐하면,,,

나눠먹으려던 방울토마토 2키로를 한자리에서 다 먹고, 

저녁으로 빵을 5개 먹고,

과자로만 3천 칼로리는 먹어댔다. 

 

도저히 의지로는 식욕이 억눌러 지지 않아, 잠시나마 약의 도움을 받고자 했다.

향정신성 약물은 아니라는 정보에, 

구매욕구가 확 당겨졌었다. 

 

주사를 받고 약물 주입 첫날에 설명서대로 최저용랑으로 아침에 한대 맞았다. 

정말 뭔가 먹고싶다는 생각은 많이 사그라졌다. 

그런데 졸음이 쏟아졌고,, 정신이 몽롱해졌다.. 뭔가 판단력도 흐려진것 같았다. 

퇴근시간까지 꾸역꾸역 졸음을 겨우 참았더니,

걸어서 20분거리에 집에 도저히 갈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문서실에서 있는 라꾸라꾸를 펴서, 물티슈를 베개삼아 40분을 그대로 잤다.

이런적은 처음이었다.

 

둘째날... 아침에 최저용량으로 맞고 출근했다. 여전히 졸렸다... 식욕도 그다지 돋지 않았다... 

              이날도 정신이 맑지 않았다.

 

셋째날... 아침에 한대 맞고 출근길을 걸어가는데... 속이 엄청 울렁거렸다.

              출근길에 멀미가 심하게 온것 같았다. 

              비가 엄청 쏟아졌었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어찌어찌 사무실에 도착하는데... 

              도저히 일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반가내고 집에 가야 하나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던 중 점심먹으로 구내식당가자는 팀장님을 꾸역꾸역 따라가서 

            조금 먹었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머리가 빙글빙글돌아서, 의자를 붙여서 누워있었다.

             파티션이 있어서 망정이지...

             그렇게 누워있다 일어나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구토 욕구가 올라왔다.

             이것은 화장실까지 도저히 참을 수 없을것 같았다.

             내 자리에 늘 구비해놓는 큰 종이컵이 있어 천만다행이였다. 

              ...

              

             그렇게 나는 결국 반가를 내고 집으로 돌아왔고

            오피스텔 복도에 진동하는 기름냄새에 다시한번 심한 울렁거림을 느끼며 집 화장실로 직행했다... 

    

            하루종일 잠이 쏟아졌고, 기운이 없었다. 

 

     나는 그 약을 삭센다를 맞고 싶어했으나 돈이 없어 사지 못했던 친구에게 주기로 했다. 

     친구에게 내가 겪은 부작용들을 말해주었고, 

     부디 너에게는 잘 맞기를 바란다는 말을 해줬다..

 

    이번 일로 느낀게 많았다. 

   다이어트를 운동과 식단 말고, 이렇게 약으로 시도한 적은 처음이었다.

   이 사태의 원인은

    내가 극복해보자 하는 노력없이 요행을 바라는 데에 있었고,  자만했다.

   구입 전, 부작용 사례들을 봤음에도, 나에게는 해당이 안되겠지 하고 무시했다....

   그리고 '이만한 비싼 대가를 지불했으니, 당연히 그만한 성과를 보여주겠지? '

   하고 생각했다. 

   하루종일 속이 울렁거리고, 고통의 한 가운데에 있을 때 문득

   식욕은 왕성하지만 잘 먹고 매일 걷기 운동을 나갔던 내 예전 모습이 너무 그리웠다. 

   아! 차라리 지난 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리고 먹고 싶은 것을 너무 참지 말고 

   빵을 5개씩 욱여넣지 말고, 1개씩 조금씩 음미하며 맛있게 먹는게 

   얼마나  소중하고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건지 깨달았다.

 

   먹는 것에 과하게 욕심부리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은 적당히 먹으며,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고 싶다.

 

  더불어 약물의 강력한 지배력을 몸소 느꼈다. 

  판단력이 흐려지고, 잠만 쏟아지고, 아무것도 못하겠다...

  하루의 시간을 다 버렸다. 

  적지 않은 돈도 날아갔다. 

   

 이제 운동과 식단 외에, 요행을 바라는 다이어트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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